34년 전 오늘 동화작가 김영희 선생님은 이렇게 썼다.
"우리는 그전보다 훨씬 잘 살고 있다고 하는데 운동회는 왜 이리 가난해졌을까. 어른들의 염려가 아이들 꿈을 뺐는 건 아닐까. '이렇게 교육해라 저렇게 키워야 한다'는 등의 책이 쏟아지고 아동심리학이 크게 부각되면서도 왜 우리 앞의 동화는 이리도 초라할까. 6·25의 피난살이를 치른 가난했던 옛 부모들도 거대하고 찬란한 운동회를 만들었다. (중략) 무엇이, 그 무엇이 꿈의 운동회를 날개 순이 생기지도 못하고 쪼글쪼글 마르게 했을까."
요즘 초등학교 운동회는 전문 MC 혹은 레크리에이션 강사를 불러 진행한다. 아예 준비를 이벤트 대행업체에 맡기는 학교도 적지 않다. 이런 운동회는 어떻게 보실까 궁금해 김 선생님께 전화를 드렸다. 그러나 독일을 향한 전화선에서는 응답이 없었다. 그래서 맑게 갠 가을 하늘을 바라보며 혼자 답을 쓴다. 어린이의 눈으로 보면 운동회는 한 번도 쪼글쪼글 마른 적이 없었다고…
기사 읽기:
http://bit.ly/OGLcT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