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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신문을 읽읍시다 #24 평화의 댐 건설


서울대 토목공학과 선우중호 교수는 하루 종일 TV 뉴스에 출연해 63빌딩 절반이 한강물에 잠기는 모형을 설명하기 바빴다. (나중에 서울대, 명지대 총장을 지낸 그 선우중호 교수 맞다.) 이제와 생각하면 참 이상한 노릇이었다. 서울이 분지도 아닌데, 제 아무리 물이 200억t이나 된다고 해도 어떻게 63빌딩이 물에 절반이나 잠길 수 있는 걸까.

그러나 아시안게임을 치른 뒤 올림픽을 앞두고 있던 우리 국민들은 불안했다. 국민학생들(그때는 분명히 이렇게 불렀다.) 코 묻은 돈까지 차곡차곡 모아 639억이나 만들었다. 온 나라가 반공 바람을 탔다. 개헌과 민주화를 요구하던 목소리는 물밑으로 가라앉았다. 그렇게 화천에 '평화의 댐'이 높이 80m로 들어섰다. 사람들이 정신을 차린 건 1993년 국정감사 때부터. 한때 동양 최대였던 소양강댐 저수량이 29억t이다. 200억t이라는 건 처음부터 말이 안 되는 소리였다. (지금 밝혀진 바로 금강산댐 최대 저수용량은 26억2400만t이다.)

그런데 2000년대 들어 상황이 다시 바뀌었다. 2002년 1월 여전히 공사 중이던 금강산댐에서 때 아닌 겨울철 홍수를 방류했다. 우리 정부에서는 방류를 중단하고 공동 조사를 벌이지고 수차례 요청했지만 모두 거절. 미국 정보기관에서 금강산댐이 스스로 무너져 우리 지역에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정보도 흘러나왔다. 우리 정부는 다시 2329억을 들여 댐을 125m로 높였다. 그러니까 때로는 나쁜 의도가 뜻밖의 결과를 낳기도 하는 법이다.

기사 읽기: http://bit.ly/Tld91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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