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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남의) 옛날 신문도 읽읍시다 #51 DJ 일왕 조문


역사의 '생얼'은 때로 굉장히 곤혹스럽다. 이 사진은 그저 한 중년 신사가 조문하는 것처럼 보이는 장면. 그러나 사진설명을 읽으면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 "김대중 평민당 총재가 9일 상오 주한일본대사관저의 히로히토 일왕의 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히로히토(裕仁) 일왕, 일본말로 쇼와 천황(昭和天皇). 재위기간은 1926년 12월 25일~1989년 1월 7일. 그렇다. 식민지 조선 신문 1월 1일자 1면에 건강과 안녕을 빌어야 했던 바로 그 장본인이 이 사람이다. http://on.fb.me/VC4LvN 나중에 태어난 자의 특권으로 이야기하자면 이 사람이야 말로 불구대천의 원수 아닌가.

도대체 식민지를 벗어난 지 44년이 지난 1월 9일 아침, 대표적 야당 인사였던 DJ는 저 따위 인간의 죽음에 무슨 까닭으로 고개를 숙여야 했던 걸까. 사진은 말이 없고, 이미 세상을 떠난 이들도 그렇다. 정말이지, 정말이지 역사란 무엇인가. जय गुरुदेव ॐ (생각해 보면, 일왕의 분향소 따위에 사진 기자는 왜 가 있어야 했던 걸까? 어떤 유명인이 또 저 영정에 고개를 숙였을까)

기사 읽기: http://bit.ly/VC3mF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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