聰明不如鈍筆
총명불여둔필
assignment Olds Paper

옛날 신문을 읽읍시다 #109 '세뱃돈 악습'



1936년 2월 6일자 동아일보: 정초에 아이들이 어른에게 세배하면 어른은 소위 공짜 절을 받지 않는다는 이유로 반드시 절값(세뱃돈)을 줄 의무가 있는 것처럼 돈을 주게 되며, 따라서 또 아이들은 절값을 받을 권리나 있는 것 같이 돈을 받게 되는 것이 일반의 풍속처럼 되어 있다. 

(그러나 아이들이) 절값 받는 것을 예사로 여기게 되면 그 결과는 첫째 아이들로 하여금 인사를 다니기 위해 세배를 다니는 것이 아니라 세뱃돈을 벌기 위해 세배하러 다니는 버릇을 가지게 만들기 쉬우며, 둘째로는 천진난만한 아이들에게 배금사상, 즉 금전욕을 넣어주어 금전의 노예 노릇할 근성을 길러주게 된다. …… 이 얼마나 해괴한 짓이랴! 이런 버릇은 결국 '정초'라는 시기를 이용해 '세배'라는 명목 아래서 어린 자녀로 하여금 거지 연습을 시키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는 것 같다. 

아무리 좋게 해석해도 세뱃돈을 주며 받게 하는 것은 100가지 해(害)만 있고 한 가지도 이득될 것은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못된 습관을 속히 없애버려야 하겠다. 이 악습을 없애는 데는 어떠한 경우든지 소위 절값을 주지 않는 동시에 자기 자녀로 하여금 절대적으로 절값을 받지 못하게 하고, 만일 이미 받은 일이 드러나게 되면 상당한 벌을 주어 다시 받지 못하게 하면 1년 이내에 없어질 것이다.


기사 원문 읽기: http://bit.ly/1Dtqgq3

댓글,

Olds Paper | 카테고리 다른 글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