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은 위에 있는 그림으로 보신 것처럼 글루탐산나트륨 그러니까 MSG 다른 말로 미원 또는 다른 조미료를 가지고 비행기에 타는 겁니다.
워워, 그냥 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다 과학적인 근거가 있습니다. 아니, 적어도 권위에 호소하는 논증 정도는 가능합니다. 뉴욕타임스(NYT)에서 그렇게 이야기했거든요. 잠시 2017년 3월 1일자 NYT 기사 원문을 보겠습니다.
Our sensitivity to sweet and salty foods drops by about 30 percent in the air, compared to when we’re on the ground, according to a 2010 study commissioned by Lufthansa and conducted by the Fraunhofer Institute for Building Physics in Germany.
At high altitudes, only umami — the pleasant, savory “fifth” taste beloved by Japanese chefs — is enhanced for reasons that are not entirely clear. So Bloody Marys, which contain the umami-rich tomato and Worcestershire sauce, taste far better in the sky than on the ground. It’s the most consumed cocktail on passenger flights, airlines say.
요약하면 비행기를 타고 있을 때 우리는 단맛과 짠맛을 30% 정도 적게 느끼는데 (그러니 당연히 기내식이 맛이 없을 수밖에 없습니다) 흔히 다섯 번째 맛이라고 평가하는 '우마미(うま味)'만 정확히 알 수 없는 이유로 오히려 더 잘 느낍니다. 그래서 우마미가 풍부한 토마토 그리고 우스터셔 소스로 만드는 칵테일 '블러디 메리'는 비행기에서 오히려 더 맛있다고 느낍니다.
우마미를 우리말로 바꾸면 바로 '감칠맛'입니다. 위키피디아는 감칠맛을 "단맛도, 매운맛도, 신맛도, 쓴맛도 아니지만 맛있는 맛"이라고 설명합니다. 이 감칠맛은 L-글루타메이트(글루탐산)를 많이 함유한 음식에 흔합니다. 염소(Cl)의 나트륨염이 소금(NaCl)인 것처럼 글루탐산의 나트륨염이 바로 MSG입니다.
따라서 하늘 위에서 우리가 땅에 있을 때하고 똑같이 느낄 수 있는 게 감칠맛뿐이라면 음식에 MSG를 더하는 것으로 맛을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비행기에 MSG를 너무 많이 가져갈 필요는 없습니다. 맨 위에 있는 미원 광고에서 미원 100g이면 닭 100 마리 또는 소 한 마리를 우려낸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허풍이 아니니까 말입니다. 그저 한 티스푼 정도를 가지고 타서 기내식에 잘 뿌려 먹으면 그만입니다.
클루탐산나트륨(MSG) 결정. 위키피디아 공용
작은 문제가 하나 있다면 MSG 결정 모양이 공항 검색대를 통과할 때 오해받기 딱 좋게 생겼다는 것. 그러니 이 물질이 정말 MSG처럼 보이도록 대책을 강구할 필요는 있습니다. 제일 손쉬운 건 조미료 통에 담아가는 거겠죠?
아, 혹시나 여전히 MSG에 대해 오해하고 계신 분은 아니계시겠죠? 미국식품의약국(FDA)이나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 모두 MSG가 평생 먹어도 안전하다고 인정한 지 오래입니다. MSG가 소금 섭취를 줄여주기 때문에 오히려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는 상태입니다. (그래도 못 믿으시겠다면 이 웹툰이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기내식은 원래 맛 없는 거야'라고 생각하신다면 말릴 수는 없습니다. MSG가 건강을 해친다고 믿으시는 것도 마찬가지. 그래도 확실히 기내식을 더 맛잇게 드시겠다면 MSG 챙기기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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