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사나 보예보디나(왼쪽)와 무하맛 5세. 보예보니다 인스타그램
말레이시아 역사상 최초로 왕위를 포기하게 만든 '세기의 로맨스'도 유효기간은 겨우 1년 남짓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18일 싱가포르 일간지 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올해 1월 6일까지 말레이시아 양디퍼르투안 아공(왕)이었던 클라탄주(州) 술탄 무하맛 5세(50)와 러시아 모델 출신 옥사나 보예보니다(27) 부부가 지난달 22일 싱가포르 샤리아(이슬람 율법) 법원에 이혼 서류를 제출해 이달 1일 확정 판결을 받았습니다.
클라탄주 왕실은 이혼 소식을 확인하지도 부인하지도 않았습니다. 대신 "왕실 공식 발표 없이 '클라탄 왕비'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보예보디나가 5월 21일 아들을 출산한 뒤 왕실은 왕비라는 표현을 쓰곤 했습니다. 그러니까 두 사람은 출산 한 달 만에 이혼을 선택한 셈입니다.
이 두 사람 이혼 증명서(아래 사진)에는 무하맛 5세가 '탈라크라고 세 번 말했다'는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이는 말레이시아에서 '탈라크 티가(talak tiga)'라고 부르는 이혼 형태. 이런 식으로 이혼한 남성은 여성이 다른 남성과 다시 결혼하기 전까지는 재혼할 수 없습니다.
이미 한 차례 이혼 경험이 있다는 무하맛 5세와 보예보니다는 2017년 봄 유럽에서 보석 디자이너 제이콥 아라보(55)의 소개로 처음 만났습니다. 2016년 12월 13일 왕위에 오른 무하맛 5세는 지난해 11월 두 달간 병가를 얻은 뒤 그달 22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그리고는 올해 1월 6일 국왕 직무에 복귀하자마자 퇴위를 선언했습니다.
1957년 8월 31일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말레이시아에는 총 13개 주가 있으며 이 중 9개 주 술탄이 돌아가면서 5년 임기로 왕을 맡습니다. 문제는 나머지 12개 주에서 보예보니다를 왕비로 탐탁지 않게 생각했다는 점. 이에 무하맛 5세는 임기 3년을 남겨두고 왕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사실 두 사람은 결혼 두 달 만에 이혼 결심을 굳혔다는 루머가 퍼지기도 했지만 보예보디나가 임신한 뒤로는 불화설이 잦아든 상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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