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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영원히 울루루(에어즈록) 못 오른다

access_time 2019. 10. 25. 11:09

세계에서 가장 큰 바위 '울루루'. '에어즈록'이라고도 부릅니다. 시드니모닝헤럴드 제공


울루루(에어즈록)가 영원히 문을 닫습니다.


26일 자정(현지시간)이 지나면 앞으로 그 누구도 이 모래 바위(沙巖·사암)에 오를 수 없습니다.


호주 노던 준주(準州) 남부에 자리잡고 있는 울루루는 높이 348m, 둘레 9.4㎞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단일 암석입니다.


이 정도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으면 (저를 포함해) 사람들 발길이 이어지는 게 당연한 일. 1936년 첫 관광객이 울루루를 찾았고 1950년대에는 숙박 시설까지 바위 근처에 자리잡기 시작했습니다.


호주 정부는 자연 보호를 이유로 1970년대 초반 바위 근처에 있던 모든 관광 시설을 철거한 뒤 1975년 울루루로부터 반경 9km를 보호 구역으로 지정했습니다.


그렇다고 접근을 금지한 건 아닙니다. 1964년 좀 더 바위에 쉽게 오를 수 있도록 철제 난간을 처음 설치했고 1976년에는 이를 업그레이드했습니다.


울루루 등반을 마치고 내려가는 관광객. 시드니모닝헤럴드 제공


바위(산)을 오르는 데 난간을 잡아야 할 정도라면 경사가 가파르다는 뜻이겠죠? 실제로 위험합니다. 울루루에 오르다가 숨진 사람이 최소 35명이고 다친 사람은 더 많습니다.


게다가 이 지역 원주민 사회는 계속해 호주 정부에 울루루 등반을 금지해 달라고 청원했습니다. 울루루는 이들에게 신성한 장소라 정작 원주민은 이 바위에 오르지 않았습니다.


이런 이유로 호주 정부는 2017년 11월 울루루 등반을 금지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그 뒤로 2년 가까이 유예기간을 거쳐 실제로 등반을 금지하게 된 겁니다.


울루루 등반 자제를 호소하는 안내문과 등반객. 시드니모닝헤럴드 제공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지역 원주민(아낭구족) 새미 윌슨은 "울루루는 디즈니랜드와 같은 놀이터나 테마 공원이 아니라 매우 중요한 장소"라고 설명하면서도 "관광객들을 환영한다. 등반이 금지되는 것은 속상할 일이 아니라 축하할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원주민을 제외하면 윌리엄 고시(1842~1881)가 1873년 처음으로 울루루를 발견했습니다. 고시는 헨리 에어즈(1821~1897) 당시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주지사에서 따와 이 바위에 에어즈록(Ayers Rock)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당시는 울루루가 사우스오스트레일라주 관할이었습니다.)



그 뒤로 이 바위는 이름 두 개를 갖게 됐습니다. 지금도 울루루와 에어즈록 모두 많이 씁니다. 그런 이유로 이 바위 공식 명칭은 'Ulruru / Ayers Rock'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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