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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통계 '정말 첫 직장이 중요하다.'

취업박람회 현장에서 구인 정보를 확인 중인 취업자들. 동아일보DB


네, 정말 첫 직장은 중요했습니다.


적어도 자기 학력에 맞는 일자리를 첫 직장으로 구하는 건 그랬습니다.


한국은행 분석 결과에 따르면 자기 '가방 끈'보다 눈높이를 낮춰 일자리를 구한 사람 4명 중 3명(76.1%)은 3년이 지난 뒤에도 여전히 자기 학력에 맞는 일자리로 옮겨가지 못했습니다.


오삼일 한국은행 조사국 모형연구팀 과장과 같은 팀 강달현 조사역은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와 한국노동패널 자료를 분석한 보고서 '하향취업의 현황과 특징'을 23일 BOK 이슈노트를 통해 발표했습니다.


연구진이 소개하는 하향 취업은 이런 개념입니다.


하향취업은 취업자의 학력(acquired education)이 일자리가 요구하는 학력(required education)보다 높은 경우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대졸자가 대졸 학위가 필요하지 않은 매장 판매직이나 서비스직에 종사할 경우 하향취업에 해당한다. 이 경우 양적으로는 고학력 취업자 수가 증가하지만, 해당 취업자가 자신의 역량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 적재적소의 일자리를 구했다고 볼 수 없다.


이들은 개별 취업자의 최종 학력과 통계청 '한국표준직업분류'에서 제시하고 있는 직업별 필요 학력을 비교해 하향취업 여부를 판가름했습니다.


그 결과 올해 9월 기준으로 대졸 취업자 10명 가운데 3명(30.5%)이 하향취업 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2000~2018년 중 대졸자가 연평균 4.3% 증가한 반면, 적정 일자리는 2.8%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노동시장에서 일자리 증가(수요)가 대졸자 증가(공급)를 따라가지 못하는 구조적인 수급 불균형이 나타나게 됐다는 겁니다.


전공별로는 자연계열이 30.6%로 하향취업률이 제일 높았고 이어 △예체능 29.6% △인문사회 27.7% △공학 27% △사범계열 10% △의약 6.6% 순서였습니다.


대졸자가 하향취업을 할 때는 서비스 및 판매 종사자가 되는 비중이 57%로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하향취업자의 평균 임금은 177만 원으로 적정취업자 평균 임금(284만 원)보다 37.7% 적었습니다.


성별, 연령, 결혼여부 등 개인적 특성을 통제한 뒤 보다 엄밀하게 임금손실을 추청했을 때는 β -0.36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추정할 수 있었습니다. 같은 사람이 하향취업했을 때는 적정취업 때보다 임금이 36% 낮아진다는 뜻입니다.


처음에 말씀드린 것처럼 하향취업자 가운데 76.1%는 3년이 지난 뒤에도 하향취업을 유지하고 있었으며 11.1%만이 적장취업으로 전환했습니다. 나머지 12.9%는 실업자 또는 비경제활동인구가 됐습니다.



연구진은 "하향취업 증가는 인적자본 활용의 비효율성, 생산성 둔화 등을 초래하므로 노동공급 측면에서 직업교육을 강화하고 필요 이상의 고학력화 현상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 또한, 하향취업에 따른 낙인효과를 줄이기 위해서는 노동시장 제도개선을 통해 직업 간 원활한 노동이동을 유도해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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