聰明不如鈍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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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귀 수컷 + 말 암컷 = 노새, 당나귀 수컷 + 얼룩말 암컷=?


잠깐 상식 점검.


아빠는 당나귀, 엄마는 말인 동물은 '노새'라고 부릅니다.


(거꾸로 아빠가 말, 엄마가 당나귀인 동물은 '버새'입니다.)


그러면 아빠는 당나귀, 엄마는 얼룩말은 동물은 뭐라고 부를까요?


실제 정답은 '덩크라'입니다.


아빠가 사자(라이온)고 엄마가 호랑이(타이거)인 동물을 '라이거', 거꾸로 아빠가 호랑이 엄마가 사자인 동물은 '타이곤'(또는 '타이온')이라고 부르는 것처럼 아빠를 먼저 쓰는 게 관례니까요.



그래서 아빠가 당나귀(덩키), 엄마가 얼룩말(제브라)이면 덩크라가 자연스럽습니다.


그러나 수컷 얼룩말이 암탕나귀에 관심을 보이는 일은 잦아도 반대는 드물기 때문에 종키(zonkey)라는 표현을 더 널리 씁니다.


셀드릭 야생 동물 보호 협회에서 당나귀 아빠와 얼룩말 사이에서 태어난 동물을 소개하는 보도자료를 내면서 종키라는 표현을 쓴 이유입니다.



이 협회는 원래 케냐에서 고아(孤兒) 코끼리 구조 및 재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단체입니다.


코끼리뿐 아니라 코뿔소나 (물론) 얼룩말도 보호 활동도 펼칩니다.


그렇다면 이 얼룩말은 어떻게 당나귀와 사랑을 나누게 된 걸까요?


동(東)차보 국립공원에 살던 이 얼룩말은 심심할 때마다 공원을 벗어나 인근 목장을 기웃거렸습니다.


나중에는 아예 그곳에 제 집인양 행동하기도 했습니다.


셀드릭 야생 동물 보호 협회 홈페이지


결국 지난해 5월 이 목장 주인이 도움을 청했고 협회에서는 이 얼룩말을 치루 힐스 국립공원으로 옮겼습니다.



얼룩말은 새 보금자리에 만족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적어도 어디로 도망을 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올해 초 이 얼룩말이 새끼와 함께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셀드릭 야생 동물 보호 협회 홈페이지


얼룩말의 임신 기간은 12개월. 그러니까 이 얼룩말은 지난해 그 목장에서 당나귀와 사랑에 빠졌던 겁니다.


셀드릭 야생 동물 보호 협회는 "엄마와 아이 모두 건강한 상태"라면서 "새 보금자리는 포식자도 별로 없고 물과 먹이가 풍부한 곳"이라고 전했습니다.


셀드릭 야생 동물 보호 협회 홈페이지


얼룩말은 기본적으로 그냥 흰 줄무늬가 있는 검은 말입니다.


그래서 노새가 그런 것처럼 (그리고 라이거가 그런 것처럼) 종키 역시 생식 능력은 없습니다.


그러나 무자식이 상팔자일 수 있는 법.


('세상에 이런 일이' 톤으로) 종키야, 엄마 말씀 잘 듣고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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