聰明不如鈍筆
총명불여둔필
assignment Common Sense

애들은 다 '엄마' 아빠'부터 소리낸다.

이 글 내용이 실제로 벌어진 일이라고 믿지도 않지만 '이론'과 다른 부분이 있어서 하나만 얘기해 보자면 ;

하지만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아빠'라고 말을 한 것은 사실입니다. 이 단어는 신생아가 말하기에는 다소 어려운 단어입니다.

우선 왜 의사가 "'아빠'라는 낱말은 신생사아 말하기에는 다소 어렵다"고 이야기한 것을 믿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이런 걸 판단하라고 '언어학자'가 있을 텐데 말이다. AV 여배우 정보는 일반적으로 오타쿠에 물어야지 비뇨기과 의사에 물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언어학자는 아니지만 그 해괴망측한 학문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말하자면 "설득력이 떨어지는 소리"다.

신생아가 말하기에는 '당연히' 모든 단어가 어렵다. 그래도 그나마 가장 발음하기 쉬운 단어가 있다면 '아빠', '엄마'다. 우리가 아빠, 엄마를 그렇게 부르는 이유는 말하기가 제일 쉽기 때문이다.

우리말만 그런 것도 아니다. 전 세계 모든 언어에서 엄마는 /m/, 아빠는 /p/가 쓰인다. 전 세계 꼬맹이들 99.9%는 /맘마/, /빠빠/로 옹알이를 시작한다.

/m/과 /p/는 좀 유식한 말로 양순음(兩脣音․bilabial)이라고 부른다. 양순음은 위아래 입술만 붙였다 떼면 되기 때문에 소리내기가 가장 쉽다. (/마/, /파/ 소리를 낸 다음 /타/ 소리를 내려고 이 사이에 혀를 넣으면 /m/, /p/를 배우고 나서 '참 쉽죠잉~'했던 기억이 떠오를지도…)

/a/도 다문 입을 열기만 하면 자연스럽게 낼 수 있는 소리다. (탄식이나 신음 소리가 괜히 '아~' 하고 나는 게 아니다.)

그러니까 정말 태어나자마자 말을 했다고 해서 "동화와 시를 읽어주고 기타반주에 맞춰 노래를 불러주는 태교를 했다"고 해서 아빠, 엄마를 먼저 발음한 것은 아니다.

그러니까 보통 엄마 아빠들도 옹알이하는 애를 붙들고 "자, 아빠(엄마) 해 봐. 아빠(엄마)"하고 나서 "우리 애는 천재임에 틀림없어" 할 필요 전혀 없다. 그냥 "우리 애도 말은 잘 하고 살겠구나" 정도로 넘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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