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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ecret History of Genghis K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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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BBC에서 만든 이 다큐멘터리에 따르면 테무친(鐵木眞)이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태어난 칭기즈칸은 핏덩어리를 손에 쥐고 태어났다고 한다. (역시 평범하게 태어나면 영웅이 될 수 없는 건가? -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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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예수게이는 몽골 왕족 보르지긴족(族) 후예였고, 어머니 호엘룬은 아버지가 메르키트족에서 훔쳐 온 여자였다. 테무친은 왕자로 자랐지만 아홉 살 때 아버지가 독살 당하면서 팔자가 바뀐다. 권력을 빼앗긴 테무친 가족은 풀뿌리를 캐거나 들쥐를 잡아서 먹고 살았다. 여러 차례 죽을 고비도 넘겼다.


테무친은 아버지와 의형제(안다)였던 케레이트 족 칸 '토그릴 완'에게 부탁해 다시 부족을 모아 세력을 키웠다. 토그릴은 당시 몽골 지역에서 가장 힘센 통치자였다. (토그릴은 기독교도였다. 중앙아시아 기독교 문화도 늘 내 호기심을 잡아끄는데 공부할 만한 자료를 아직 못 만났다.)

토그릴은 또 테무친이 아내 보르테도 되찾을 수 있게 도와준다. 테무친은 어릴 때 아버지가 약혼시켜 준 보르테와 결혼했지만 메르키트 족이 납치해 갔다. 아버지가 호엘룬을 훔쳐온 보복이었다. 보르테는 이때 겁탈당해 큰 아들 주치(몽골어로 '손님'이라는 뜻)를 낳는다.


테무친은 보르테를 찾아오면서 메르키트족을 초토화시킨다. 이어 주르킨족, 타타르족을 격파하면서 몽골 제국 통일을 시작했다. 테무친의 무자비한 살육이 계속되면서 먼저 찾아와 머리를 숙이는 부족도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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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무친의 '안다'인 자무카. 안다가 될 때 서로 손바닥을 칼로 베어 피를 나누어 마신다.
그러나 테무친의 안다인 자무카는 생각이 달랐다. 자무카는 토그릴을 설득해 테무친과 맞서 싸우게 했다. 결과는 연전연패. 자무카와 토그릴은 결국 테무친에 목을 내놨다. (물론 역사에는 테무친이 "다시 힘을 모으자"고 했지만 이들이 "명예롭게 죽게 해달라"고 한 것으로 돼 있다.)

이 둘이 사라지면서 테무친은 몽골 지역 최고 권력자로 우뚝 섰다. 1206년 족장대회에서 테무친은 칭기즈칸(成吉思汗) 자리에 올랐다. 칭기즈칸은 '전 세계의 군주'라는 뜻이다.


칭기즈칸 자리에 오른 테무친은 금(金)나라를 공격하면서 세계 정복을 시작했다. 칭기즈칸이 북경을 차지한 건 1215년. 그러나 이때는 성을 공략해 무너뜨린 것은 아니었다. 몽골 군대는 북경을 포위해 고립시키는 작전을 폈다. 그 사이 북경에서는 쿠데타가 일어나 오도보(선종)가 왕위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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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무친이 북경에서 물러나자 오도보는 개봉으로 수도를 옮겼다. 테무친은 이를 반역으로 생각해 북경을 다시 침입했다. 10세기 거란족이나 12세게 여진족은 이전 왕조를 계승했지만 몰골족은 살육과 약탈에만 의존했다. 몽골족이 금나라를 완전히 정복한 것은 테무친이 죽고 난 1233년이었다.


테무친은 금나라 정복에 서하(西夏)를 이용했다. 1227년 서하를 완전히 무릎 꿇게 하기 전부터 몽골은 서하와 금이 전쟁을 벌이도록 했다. 오랜 전쟁으로 두 나라 모두 국력이 쇠퇴했고 몽골족은 두 나라를 모두 손아귀에 넣었다. 서하는 몽골족에 거세게 저항했기 때문에 서하인 유전자를 가진 이는 현재 지구상에 거의 남아 있지 않다. (반면 아시아인 8%는 테무친과 유전적으로 얽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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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기즈칸은 세계 정복에 나서면서 투석기, 쇠뇌, 사다리, 끓는 기름 같은 기술을 도입했다. 몽골족 기병 전술은 곧 한계가 나타났다. 몽골 조랑말은 주변 풀을 뜯어 먹어 사료가 필요 없었다. 지원 부대가 필요 없던 것. 그러나 이는 다른 유목민을 정복시키는 데는 효율적이었지만 도시를 공략하는 문제가 많았다.

또 당시 몽골은 계급제 사회였지만 칭기즈칸은 철저히 능력 위주로 인재를 등용했다. 이민족이라고 해도 능력이 뛰어나면 개방적으로 받아들였다. 이슬람교나 기독교도도 존중했다. 여러 지역을 이동하는 상인을 통해 고급 문화도 적극 수용했다.


칭기즈칸이 세운 몽골 제국은 인류 역사상 가장 넓은 땅(약 3320만 ㎢)을 차지했다. 대영제국보다 면적(약 3670만 ㎢)은 작지만 몽골 제국은 땅 덩어리가 하나로 붙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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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몽골 제국에 포함된 나라는 현재 몽골, 중국, 러시아, 우크라이나,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그루지야, 이라크, 이란,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아프가니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몰도바, 쿠웨이트, 독일, 폴란드, 헝가리 등 20개다. 고려는 부마국(왕의 사위가 다스리는 나라)이라는 독특한 지위를 얻어 간접 지배를 받았다.


칭기즈칸이 묻힌 곳을 아는 이는 아직 아무도 없다. 역사학자들은 당시 사람들이 칭기즈칸을 묻은 뒤 말 수 만 마리를 풀어 그 위를 달리게 했다. 그 다음 나무를 심어 숲으로 만들었다. 물론 무덤 건설에 동원한 인부도 전부 죽였다.


몽골인들은 1921년 공산 혁명 이후 성(姓) 없이 이름만 썼다. 단 이름만으로 구분이 어려울 때는 아버지 이름을 성처럼 썼다. 몽골 정부는 1994년부터 10년 동안 ‘성 씨 갖기 운동’을 벌였는데 2004년까지 전체 인구 50%가 '테무친'을 성으로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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