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은 너무 복잡해(It's Complicated)
; 예전에도 한 번 인용했던 것 같지만 내가 읽은 이 영화 최고 평은
이승재 선배 기사 같다. 사실 저 기사 때문에 이 영화를 본 거니까.
남편=이 영화가 말해주는 분명한 사실이 있어. 섹스의 만족도는 상대가 얼마나 젊고 싱싱하냐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얼마나 자유를 느끼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지. 제이크를 봐. 섹시하고 젊은 새 아내와 결혼했건만, 의무감에 잠자리를 하다 보니 결국 전처에게 마음이 다시 가게 되잖아? 섹스는 판타지야. 현실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일탈을 얼마나 꿈꿀 수 있느냐가 만족도를 좌우하지.
아내=그래서? 당신도 일탈을 꿈꿔?
남편=천만에. 나는 달라. 익숙한 대상에게서 오히려 자유를 꿈꿔.
아내=그건 나도 비슷해. 다른 남자는 생각해 본 적도 없지만, 때론 당신이 ‘다른 당신’이었으면 하고 상상하긴 해.
남편=(화들짝 놀라며) 그게 무슨 말이야? 잠자리에서 나를 근육질 배관공으로 상상한단 얘기야?
아내=그래서 당신은 어쩔 수 없는 저질인 거야. 내가 상상하는 건, 더 따스하고 로맨틱하고 속이 넓은 당신이야.
그건 그렇고 더 따스하고 로맨틴하고 속이 넓은 남자가 되자. 그래야 남편이 되든 말든 할 거 아냐 -_-;
• 신부의 수상한 여행 가방(キラ ヴァ ジンロ ド)
; 그래, 우에노 주리(上野樹里)라고 해서 계속 내 마음에 드는 영화만 찍을 수는 없는 법이지. 도대체 말하고자 하는 게 뭔지 전혀 알 수 없던 영화.
• 커플 테라피: 대화가 필요해(Couples Retreat)
; 결혼 안 해봐서 모르겠지만 문제 없는 부부라는 것 자체가 환상이겠지. 문제 없는 연인도 없으니까.
• 일곱 가지 유혹(Bedazzled)
; 일곱 가지를 말하라고 해도 마찬가지다. 내 일곱 번째 소원은 "앞에 여섯 가지 선택을 후회하지 않게 해주세요." 물론 첫 번째 소원은 브렌던 프레이저랑 똑같은 것.
• 사랑은 언제나 진행중(The Rebound)
; 영화를 보는 데 이상하게 자꾸 옛날 여자친구 생각이 났다. 김수진 씨, 맛 좋은 음식 많이 드시면서 많이 사랑받고 계시죠?
• 이어 원(Year One)
; 그래, 잭 블랙이라라고 해서 계속 내 마음에 드는 영화만 찍을 수는 없는 법이지. 한 마디로 어디서 웃어야 할지 감이 안 오던 영화.
• 클로이(Chole)
; 3류 치정극도 거장이 만들면 다르다. 문제는 딱 그 차이밖에 없다는 느낌이 든다고 해야 할까?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참 매력적이지만 거기까지다.
• 벅스 라이프(A Bug's Life)
; 픽사 다큐멘터리를 보고 문득 다시 보고 싶어져 찾아봤다. 눈높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느꼈다.
• 몬스터 주식회사(Monsters, Inc.)
; 픽사 다큐멘터리를 보고 문득 다시 보고 싶어져 찾아봤다.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세상이 더 무서워지는 기분.
• 카(Cars)
; 픽사 다큐멘터리를 보고 문득 보고 싶어져 처음 찾아봤다. 911이 아니더라도 나를 좀 겸손하게 만들어 줄 누군가 필요하긴 해.
• 바운티 헌터(The Bounty Hunter)
; 제니퍼 애니스톤은 어쩌다 이렇게 매력을 잃어 버린 걸까? 그게 그녀의 매력이었지만 그저 이제 너무 된장 덩어리 같아.
• 애니 기븐 선데이(Any Given Sunday)
; 매번 필드 위에서 오바이트를 해도 나도 한 번 쯤 쿼터백으로 뛰어 보고 싶어. 진심이야. 내가 얼마나 건방질 수 있는지 보여주고 싶다고 해야 할까?
• 서유기 월광보합(西遊記 第壹伯零壹回 之 月光寶盒)
; 요즘 내게 월광보합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 그냥 딱 2010년 6월 2일로 돌아갈 수 있으면 좋겠어.
• 서유기 선리기연(西遊記 完結篇 之 仙履奇緣)
; 나도 심장 속에 들어가 묻고 싶었다. 정말 아무 반응도 없는지 알아보고 싶어.
• 도성(賭聖)
; 세월이 흘러도 장민(張敏)이 예쁘다는 생각이 안 들기 때문인지 2% 아쉬웠지만 모처럼 어릴 때 추억이 다시 떠올랐음.
• 친정엄마
; 아들이라 그럴까? 연극으로 봤을 때도 그랬지만 영화로 봐도 '신파'라는 생각이 더 든 영화. 부산 내려가는 KTX에 자리가 없어서 영화 틀어주는 데 탔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