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호텔방에서 혼자 술만 마셔대는 그에게 여행사 사장이 “우리 집에서 일하는 가정부가 참한데 마지막으로 한번 만나보라”고 말했다. 2월 5일, 필리핀에 간 지 열흘 만에 지금의 아내를 처음 만났다.
착해 보였다. 성격도 밝은 것 같아 좋았다. 그날, 두 사람은 김 씨의 호텔방에서 함께 밤을 보냈다. 이튿날 약혼을 했고, 7일에는 결혼식을 올렸다. 8일 그는 귀국했다. 아내를 한국에 데려오기 위한 준비를 하러.
그러니까 어쩌면 좋은 베필을 만나는 건 시간 문제가 아닐지도 모르겠다는 것. 사랑이라는 건 결국 '진행형'이니까.
• 지난 주에도 역시나 술을 적지 않게 마셨는데 이 술잔은 구경도 못 해봤다. 이런 술잔을 보건복지부가 나눠주고 있다는 걸 아는 이들도 거의 없었다.
그나저나 도대체 술잔 부피를 절반으로 줄이면 술을 적게 마실 것이라는 발상은 누구 머리에서 나오는 걸까? 진심으로 궁금하다.
• 나는 '집단 지성'이라는 말에 크게 무게를 두는 사람은 아니지만 이런 시도는 의미 있다고 믿는다. 물론 성공과 실패를 골라 내기를 걸어야 한다면 실패에 걸겠지만…
• 내가 집단 지성에 크게 무게를 두지 않는 건 이렇게 집단 지성을 '전가의 보도'로 쓰는 분이 계시기 때문이다. 만약 이승헌 버지니아대 교수(물리학)가 황우석 사태를 예로 들어 설명했다면 고개를 끄덕였을지 모른다. 그건 분명 '전문적 집단 지성'이었으니까.
그런데 "상식을 가진 집단의 이성이면 충분하다. 박사학위를 가진 사람들의 역할은 그 와중에 나타나는 허깨비들을 치우는 데에 그친다. 박사학위를 가진 사람들의 역할이 있긴 있다. 누가 어떻게 그 허깨비를 만들었느냐이다. 아마 정치상황을 볼 때 몇 년이 걸리지 않을까 한다. 국회 국정조사가 필요하다"며 '정치적인 집단 지성'을 기대하는 데는 동의하기 어렵다.
그러니까 이런 거다. '대학에서 기초적인 열전달을 배운 사람'에 속하지 않기 때문이겠지만 KAIST 송태호 교수의 계산 내용은 무슨 소리인지 잘 모르겠다.
물론 저 그래프를 보면 후면은 온도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1번'이 지워질 수 없다는 내용이라는 것 정도는 이해한다. (이런 거 읽는 '눈치' 키우라고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있는 거니까 -_-;) 보통 사람도 나하고 수준이 크게 다를 것 같지 않다. 저 그래프가 '거짓'이라고 해도 그걸 증명하고 이해하는 건 이미 '상식'을 벗어났다는 얘기가 하고 싶은 거다.
멀쩡하게 대학을 나와서 밥 벌어먹고 있는 사람이 이해하기 어려운 일을 '상식'이라고 부르는 건 무리가 아닐까? 그러니까 천안함은 정말 모를 일이다.
• 다시 한 번 말하자면 세상에는 정말 전문가만 알 수 있는 일이 있다. 그런데 저 사진 합성이 그렇게 정교해 보이지는 않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