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선에서 우리 국민은 원했든 원치 않았든 '역사란 무엇인가'하는 거대한 고민과 마주해야 했다. 역사 앞에서 나는 곧잘 하버마스처럼 생각하려 애쓴다. 그러니까 앞선 세대의 잘못을 '나중에 태어난 자의 특권'으로 비판해서는 안 된다는 것.
사람들이 동아일보를 두고 친일신문이라고 말하는 게 아주 잘못된 이야기는 아니다. 새해가 되면
1면에는 천황 폐하의 건강과 안녕을 비는 기사가 실렸다. 분명 창피한 역사다. 그러나 당신이 그 시대를 살았더라면 정말 달랐으리라고 100% 확신할 수 있겠는가. 일본의 양심이라는 아사히(朝日) 신문도 왜 당시 똑같은 기사를 실었을까.
1940년 8월 10일 보도보국(報道報國), 내선일체(內鮮一體)가 자랑스레 내걸린 건물 앞에서 찍은 기념사진을 마지막으로 동아일보는 일단 문을 닫았다. 다시 신문을 펴낸 건 그로부터 5년 4개월이 지난 1945년 12월. 동아일보 중간(重刊)호에 축필(祝筆)을 쓴 인물은 김구 선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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