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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 '미니 키즈카페'를…홈방방이 대여 후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체조 트램펄린 경기 장면


여러분은 '방방이'라는 표현을 들으면 뭐가 제일 먼저 생각나시나요? 저는 '트램펄린'입니다. 제가 어릴 때 저희 동네에서는 이걸 '퐁퐁'이라고 불렀지만 나머지 지역에서는 그렇게 부른다는 걸 알고 있었으니까요. 구글에서 방방이를 찾아봐도 트램펄린 사진이 뜹니다.


그래서 감염병(수족구병) 때문에 쌍둥이가 어린이집에 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아내가 '홈방방이를 빌려주겠다'고 했을 때 의아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에서 저렇게 뛰면 층간소음 때문에 아랫집에서 난리가 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그런데 아내는 '다들 빌린다. 괜찮다'고 했습니다. '도대체 방음 처리를 어떻게 했을까' 궁금해 하던 찰나 제품이 도착했고, 실제 홈방방이는 제 생각과 많이 다른 제품이었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홈방방이(왼쪽)와 실제로 도착한 홈방방이(오른쪽). 인터넷 캡처


홈방방이를 대여하는 업체에서는 이 '미니 키즈카페'를 '에어바운스'라고 홍보합니다. 아마도 'Air Bounce'겠죠? 이쪽이 제품 특성을 더 잘 설명한다고 생각하는데 어떤 이유에선지 홈방방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인터넷에서 찾아 보니 해외에서는 이런 장난감을 '콤보 캐슬(combo castle)'이라고 부르는 모양입니다.


사진에서 꼬마 아이가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는 데서 가늠하실 수 있는 것처럼 아주 작은 크기는 아닙니다. 가로 280㎝, 세로 320㎝니까 8.96㎡. 옛날 식으로 말하면 세 평이 조금 못 되는 면적을 차지지합니다. 높이는 280㎝입니다.



혹시 같은 제품 렌털(대여)을 고민하신다면 미리 이런 면적을 확보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지 확인해 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겁니다. 저희 집은 홈방방이 대여 기간 마루 한 가운데 있던 우드슬랩을 구석으로 치웠습니다.


홈방방이를 빌리시기 전에 고민하셔야 할 게 한 가지 더 있습니다. 이 제품은 기본적으로 거대한 튜브입니다. 물놀이용 튜브는 바람을 다 채우면 마개로 공기를 막지만 홈방방이는 계속 공기를 공급해야 합니다.


(그럼 터지는 거 아니냐고요? 공기를 계속 넣어도 튜브가 터지지 않도록 이음새 사이로 공기가 빠져 나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노는 내내 전기로 작동하는 송풍기가 계속 돌아갑니다. 전기 모터가 돌아간다는 건 소음을 피하기가 어렵다는 뜻. 


처음에 송풍기를 작동하면 다소 당황할 정도로 큰 소리가 납니다. 공기를 어느 정도 채우고 나면 소리가 줄어들지만 그래도 식당 같은 데서 볼 수 있는 대형 선풍기가 돌아가는 소리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따라서 아이가 소리에 아주 민간한 타입이라면 주의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은근히 시끄러운 건 사실입니다.


제품은 튜브나 텐트를 접은 것처럼 가방 안에 잘 접은 채로 도착합니다. 이사용 상자처럼 생긴 플라스틱 택배용 상자 안에 종이 상자가 하나 더 들어 있는데 그 안에 송풍기가 들어 있습니다. 


홍방방이를 대여하시면 이렇게 두 가지를 담은 상자가 도착합니다. 왼쪽 종이 상자에는 송풍기, 파란 가방에는 본체(?)가 들어 있습니다. 네이버 블로그 '꿀잼 공부비법' 캡처


제품을 꺼내서 펼친 다음 송풍기에 노란 공기 주입구를 연결하고 스위치를 켜면 1분 안에 미니 키즈카페가 나타납니다. 제품이 다르고, 야외에 설치하지만 대략 이런 느낌입니다.



동영상을 보시면 이미 아셨을 것처럼 아이가 다 놀고 나서 송풍기 전원 스위치를 내리면 역시 1분 안에 차분하게 가라앉습니다. 그러면 잘 접어서 돌려주면 됩니다.


저희가 대여한 업체에서는 총 여섯 가지 홈방방이 모델을 제공하며 저희는 그 중에서 옵션 B를 골랐습니다.



제품마다 다소 크기가 다르기 때문에 옵션별 크기는 업체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것을 추천합니다. 예컨대 옵션 C는 광폭형으로 세로가 4m입니다.


임대 요금은 하루에 1만 원. 대신 최소 나흘 이상 빌려야 하기 때문에 기본 4만 원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여기에 왕복 배송료 1만2000 원이 추가로 붙습니다. 그러니까 일단 한 번 빌리면 5만2000 원은 투자하셔야 하는 것.


'나는 홍방방이가 너무 마음에 든다'고 하시면 당연히 구입하실 수도 있습니다. 알리바바에서 찾아 보니 같은 제품을 (한 개 기준으로) 239 달러(약 28만 원)에 판매 중입니다.


※렌털 업체 이름을 한 번도 쓰지 않은 데서 아실 수 있듯이 해당 업체로부터 어떤 혜택도 받지 않고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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