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질을 하다 보면 왜 이런 보도자료를 나한테 보낸 건지 알 수 없는 자료가 올 때가 있다. 어찌 됐든 나름 관심이 있던 소재가 도착해서 기사 작성 연습하는 차원에서 정리. (그러니까 포스팅할 거리가 없어서 쓰는 게 절대 아니란 말씀 -_-;)
소니ATV뮤직퍼블리싱 한국지사(소니ATV)가 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지드래곤 솔로 앨범에 대해 공식 의견을 밝히면서 우리 음악계에 "표절 불감증이 만연하다"는 주장을 폈다.
소니ATV는 21일 의견서를 통해 "하트브레이커(Heart Breaker)가 표절했다고 거론되는 '라이트 라운드(Right Round)'와 '쉬즈 일렉트릭(She’s Electric)' 원저작권자에 상황을 보고하고 음원을 보냈다"며 "우리는 일정 부분 유사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표절 여부에 대한 의견을 밝히기는 어렵다. 원저작자의 의견을 존중해 최종 대응 방안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표절 의혹을 받는 제작자들을 향해 "최근에는 (표절 논란이 생기면) 힙합이나 일렉트로니카의 장르 특성 등을 거론하며 대중이 무지해서 오해한 것이라는 식의 주장을 펼친다"면서 "하지만 비슷한 곡이라고 해서 모두 표절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대중과 전문가들이 '표절한 것 같다'고 말할 때는 곡의 고유한 특징인 멜로디나 가사 리듬 편곡 등을 떠올리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소니ATV는 "해당곡을 원저작자에게 보내면 표절로 안 걸릴 만큼 '참 잘 만들었다'는 말을 많이 한다. 결국 저작자의 양심 문제"라며 "한국 음악 산업이 계속 표절 논란을 안고 양심을 버린 채 부끄러운 행태를 계속할 것인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우리만의 색깔을 만들어 나갈 것인지 결정해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계속해서 "일본에서는 표절에 대해 도작(盗作)이라는 표현을 쓴다. 남의 것을 허락을 받지 않고 가져오는 것은 훔치는 것이다. 여기서 8마디 이상인지 이하인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소니ATV는 또 "우리나라에는 영미법과 같은 징벌적 손해배상제도가 인정되지 않아 저작권 소송은 실익이 없다"며 "표절 하나 잡겠다고 몇 년씩 소송해 승소를 한다고 해도 손에 쥐는 돈은 정상적으로 사전 이용 허락 계약을 맺었을 때와 큰 차이가 없다"고 지적했다.
소속사 YG 엔터테인먼트는 '지드래곤은 천재 작곡가' 마케팅을 펼쳤지만 이번 사건이 불거지자 '순수창작물'이라는 의견에서 "스웨던 작곡가와 공동 작업했다"고 한 발 물러섰다.
한편 불법음원 신고포상제 '음파라치'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뮤직세이브(musicsave.co.kr)는 "P2P 사이트와 웹 하드 등에서 불법 음원 파일 유포현황을 집계한 결과 지드래곤이 점유율 23%로 불법 다운로드 차트 1위를 차지했다"고 22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