聰明不如鈍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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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그리고 주입식 교육


• 이게 주입식 교육 최악 폐해 같은데: 한국 사람들은 어떤 큰 사건이 터지면 누구보다 빨리 '모법 답안'을 찾으려고 발버둥치는 것 같다. 그리고 그 답을 재빨리 가능한 한 많은 이들에게 공유한다. 그러나 슬프게도 세상살이는 학교 공부처럼 정답이 딱딱 떨어지지 않는다. 학교 공부는 어느 정도 '강요된 정답'을 찾아야 하는 게 아니던가. 그런데도 모범 답안 역시 강제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 한국 사람들은 어떤 사건이 터졌을 때 "이건 정부 탓"이라고 하는 성향이 짙다. 월드 밸류 서베이라는 프로젝트에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정부 책임이 1, 개인책임이 10이라고 했을 때, 조사 대상 57개국 평균은 4.8이었는데 한국은 3.5였다. 한국보다 더 정부 책임을 강조하는 나라는 러시아, 이라크, 요르단, 모로코뿐이었다. 그러니까 전체주의 국가 아니면 종교 (왕권) 중심 국가 다음인 것이다.

• 자주 이야기하지만 '모래시계'에서 가장 감동적인 대사는 이거였다. 학생들은 모두 데모에 한창이었는데 강우석(박상원 분)만 수업에 열심이었다. 학생 한명이 그를 '리버럴'이라고 비난하며 "너처럼 시골에서 수재 소리 들은 녀석들은 문제의식이 없다"고 말한다. 그때 강우석은 이렇게 답했다. "왜 싫다고 하면 안 되죠? 싫다고 할 수 없는 게 독재라고 배웠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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