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신문을 읽읍시다 #12 불탄 해태 버스
'慶北高-光州一高(경북고-광주일고), 숙명의 격돌'이라고, 정말 대문짝만하게 '미다시'를 뽑은 '日刊스포츠'로 모자를 만들어 李선배와 나는 하나씩 머리에 썼다.(중략)/"광주일고는 져야 해! 그게 포에틱 자스티스야."/"POETIC JUSTICE요?"/"그래."/이 선배는 나의 몰지각과 무식이 재밌다는 듯이 씩 웃는다./그의 물기 젖은, 싼뿌라찌 가짜 이빨에 햇빛이 반짝거렸다./나는 3루에서 홈으로 生還(생환)하지 못한, 배번 18번 선수를 생각하고 있었다.(황지우 '5월 그 하루 무덥던 날') 여전히 난리다. 그러나 예전만은 못 하다. 고교 야구 전성기부터 프로 출범 초기까지 야구는 그저 야구가 아니었다. 삼성과 해태가 맞붙은 1986년 한국시리즈. 광주 무등야구장을 찾은 팬들은 선수들 이름 대신 '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