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신문을 읽읍시다 #69 박노해 검거
대학 때는 '양심수 석방 촉구 콘서트' 같은 데 참 부지런히 다녔다. 그 때마다 들리던 윤도현의 '이 땅에 살기 위하여.' "우리가 태어나고 자라온 이 땅, 우리의 노동으로 일터 세운 이 땅에, 사람으로 살기 위하여 (중략) 이 땅의 주인으로 살기 위하여" 이 노랫말을 지은 인물은 박노해. 본명이 박기평인 박노해는 '박해 받는 노동자 해방을 위하여'의 준말을 자기 필명으로 썼다. 그는 1984년 시집 '노동의 새벽'을 펴내며 '얼굴 없는 시인'으로 떠올랐다. 김문수 도지사를 비롯해 수많은 학생들이 노동 현장으로 뛰어 들게 만든 장본인이 그였다. 혁명을 허락하지 않는 1980년대 사회주의는 국가보안법 위반이었고, 박노해는 1991년 3월 12일자 신문에 실린 구속 소식으로 자기 얼굴을 알린다. 결국 무기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