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신문을 읽읍시다 #61 단성사 앞의 총성
1955년 1월 29일 단성사(극장)에서 영화 구경을 하고 나오던 정경민보(政經民報) 사회문화부장 김동광 씨가 총에 맞아 중상을 입는 사건이 벌어진다. 그해 2월 1일자 동아일보는 이석재 씨가 총을 쏜 이유로 "모종의 감정"을 꼽았다. 아, 예전 선배들도 취재 안 되면 이런 표현을 썼던 건 마찬가지 ㅡ,.ㅡ 훗날 밝혀졌지만, 저 모종의 이유는 (정치깡패) 이정재를 배신한 대가였다. 당시 이정재는 야당 요인 암살음모(제3세력 제거)를 꾸미고 있었는데, 동대문파에서 동고동락하던 김동광이 이 정보를 야당에 넘겼던 것. 결국 암살은 실패로 돌아갔다. 사건 담당 검사도 이석재 씨를 취조한 끝에 이정재가 배후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래서 종로경찰서에 이정재를 잡아들이라고 명령하지만, 검사만 몰랐던 거다. 종..